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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IAL] BLC <CARRY THE THOUGHTS> : CHAPTER 06

2015. 3. 11. 11:30



안녕하세요. 새롭게 론칭하는 가방 브랜드 BLCbrand(비엘씨브랜드) 디자이너 이근백입니다. 이번 순서에는 오랜 시간 많은 분들에게 사랑 받아왔던 대표적인 모델인 ‘데피니션 백팩(Definition Backpack)’의 변천사를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이 이야기는 총 9개의 챕터로 구성되었습니다. 매주 화요일 한 가지의 이야기가 업데이트 될 예정입니다. (상황에 따라 일정 변동될 수 있음) 오는 3월 정식 론칭을 앞두고 있는 비엘씨브랜드의 새로운 모습을 기대해주시고 앞으로 공개될 이야기에도 많은 관심 부탁 드립니다.







▶ 데피니션의 시작



우리의 첫 번째 백팩은 2007년에 출시된 ‘Metamorphosis’였습니다. 단순한 형태의 백팩으로 당시 약 100개 정도 되는 적은 수량이었지만 ‘백팩’이라는 아이템의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던 계기가 된 제품입니다. 이후 조금 더 구조적이면서 백팩으로서의 기능에 충실한 제품을 만들고 싶은 욕구가 생겼습니다. 그리고 2008년 첫 번째 데피니션 백팩이 출시되었습니다. 



4명의 멤버가 함께 머리를 맞대고 새로운 제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아이디어를 구체화시켜 그림으로 정리하는 것은 저의 몫이었지만, 아이디어는 이렇게 한 자리에 모여서 함께 발전시켜나가는 과정을 거쳐왔습니다. 


그렇게 데피니션 백팩의 컨셉이 정의되었습니다. 첫째로 ‘형태가 무너지지 않는 가방’, 둘째로 윗 면이 둥근 형태의 여타 가방과 달리 ‘스퀘어 형태의 가방’ 이었습니다. 그러기 위해 가방 내부에서 형태를 잡아줄 수 있는 ‘토이론(쿠션감 있는 스펀지의 일종)’을 이용해 생각했던 가방의 형태를 잡아 나갔습니다.





셋 째로 백팩으로 멜 수도 있지만 필요에 따라 손으로도 들 수 있는 가방을 만들자 였습니다. 이를 위해 옆면에도 손잡이를 추가하였고, 뒷면 상단에는 후드를 삽입해 손으로 들고 다닐 때에 어깨 끈을 정리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데피니션 백팩에는 당시 우리 모두가 관심을 갖고 있었던 ‘스케이트보드’ 문화를 담아내고 싶었습니다. 전면에 두 개의 스트랩을 적용해 스케이트보드를 수납할 수 있도록 하고 때로는 의류나 간단한 소지품을 보관할 수 있게끔 디자인했습니다. 


결과적으로 윗면이 평평해지면서 상단부의 넓은 포켓은 물론 랩탑 수납에도 유리한 형태가 나오게 되었고, 이는 결과적으로 데피니션 백팩만이 갖는 가장 큰 특징이자 장점이 되었습니다. 






▶ 데피니션의 변천사



데피니션 백팩은 2008년 첫 선을 보인 이후로 지금까지 크게는 2번의 업그레이드 과정을 거쳐왔고, 중간중간 꾸준히 수정/보완 작업을 거듭해왔습니다.






2010년에는 브라운브레스 홍대점 오픈을 기념한 데피니션 백팩의 리미티드 에디션 버전이 출시되기도 했습니다. 당시 적지 않은 수량이었음에도 오픈 당일 하루 만에 품절되는 값진 경험을 하기도 했습니다. (아쉽게도 관련 자료가 당시 그렸던 그림 밖에 남아 있지 않네요.)





또 2010년에는 신세계백화점의 편집매장 '블루핏(Bluefit)' 함께 '블루 에디션(Blue Edition)'이라는 타이틀로 협업 컬렉션을 선보이기도 했습니다. 이 프로젝트는 새로운 버전의 데피니션 백팩이 만들어지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 과정을 거치면서 메인 컬렉션에서는 시도하기 어려웠던 많은 부분들에 대한 연구와 실험이 이어졌고, 이후에는 데피니션 백팩 제작에 많은 영감을 불어넣어 주었습니다.






위와 같은 특별한 프로젝트들은 우리에게 ‘변화’의 기점을 만들어주는 중요한 계기가 되었고, 또 그렇게 활용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이후에도 데피니션 백팩은 계속해서 작지만 꾸준한 변화를 거듭했습니다. 매 시즌마다 원단 선택부터 부자재의 변형 그리고 고객들의 피드백에 답하는 방식으로 보완되어 왔습니다.







첫 번째 데피니션 백팩에 적용되었던 매트 원단을 시작으로 계속해서 다양한 원단을 적용해왔습니다. 제작 수량이 적었던 초기에는 기성원단을 사용하기도 했지만, 이후에는 원단 개발 작업부터 직접 참여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되기까지 데피니션 백팩은 브라운브레스의 키 아이템이자, 브라운브레스를 대변하는 제품으로 자리잡았습니다. 





2009년에 첫 선을 보인 ‘네오 데피니션(Neo Definition)’은 데피니션 백팩의 디자인에서 파생되어 만들어진 제품입니다. 이후 2014년까지 데피니션 백팩과 마찬가지로 계속해서 변화, 발전되어온 또 하나의 스테디셀러 모델이자 우리의 대표 제품 중에 하나가 되었습니다. 


요즈음에는 스퀘어 형태의 백팩들을 시중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지만 당시에는 찾아보기 힘든 형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습니다. 의도한 것은 아니지만 ‘데피니션(Definition)’이라는 제품명처럼 우리의 제품이 가방이라는 아이템으로 정의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 새로운 데피니션



시간이 지나면서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은 ‘데피니션 형태’의 가방에서 벗어나 2015년 우리는 또 다른 데피니션을 준비했습니다. 오늘 그 새로운 데피니션을 여러분께 가장 먼저 선보여드리려고 합니다.


데피니션 백팩이 가지고 있던 기능과 형태적인 아이덴티티는 그대로 살리면서도 간소화 시킬 것들은 간소화 시키고, 삭제할 것들은 과감히 삭제한, 새로운 BLCbrand의 데피니션 백팩입니다. 제품의 더 다양한 이미지들은 발매일에 맞춰 공개될 예정입니다. 




이렇게 개인적으로도 많은 애정이 담겨 있는 데피니션 백팩의 변천사에 대해 소개해드렸습니다. 이 글을 정리하면서 과거의 크고 작은 고민들이 지금에 얼마나 큰 양분이 되었는지, 또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새삼 느끼게 되었습니다. 오랫동안 기억될 수 있는 제품을 만들기 위해 앞으로도 많이 고민하고 더욱 더 노력하겠습니다. 


새로운 데피니션 백팩이 BLCbrand의 또 다른 Definition(정의)가 되기를 희망해봅니다. 




다음 챕터에서는 데피니션 백팩과 또 다른 축을 이루었던 스테디셀러 모델 어반팩(Urbanpack)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드리려고 합니다. 계속해서 많은 관심과 성원 부탁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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